[Book log] 인간없는 세상, World without us - Alan Weisman

[Book log] 인간없는 세상, World without us - Alan Weisman BookLog 2008/08/27 22:14
 인간없는 세상, World without us - Alan Weisman




이야기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전 세계의 인간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어떤 시나리오가 펼쳐질 것인가?
휴거, 외계인 납치 등등 이유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인간이 없어진다면 지구는 어떻게 변화할 지를 기술하고 싶은 것이다. 일단 가정 자체가 흥미롭다.

두번째, 책의 뒷면 또는 책의 두번째 페이지에 인간이 사라진 후의 연대기를 썼는데, 너무 흥미 진진하다는 것.
이 작가분 사람 지대로 낚았다. -_-; 왜 낚였다고 하냐면,  이렇게 재미있는 내용에 수많은 동물들과 식물들의 학명들이 나와서 약간 괴로움에 치를 떨면서 읽었기 때문이다. 이거 읽기 괴롭지만 내용이 재미있어서 읽어나가는.... 결국 '모르는 단어들로 구멍이 송송난' 스펀지같은 정보의 흐름의 고통을 이겨내고 책의 끝을 보고야 말았다.

나를 낚은 연대기는 다음과 같다.

----- 인간 없는 세상 연대기 ------
우리가 사라진 후, 지구는 어떤 변화를 겪게 될 것인가? 이 세상에서 인류와 함께 사라져갈 것은 무엇이며, 우리가 이 세상에서 남기게 될 유산은 무엇인가?

2일 뉴욕의 지하철역과 통로에 물이 들어차 통행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7일 후 원자로 노심에 냉각수를 순환시키는 디젤 발전기의 비상연료 공급이 소모된다.
1년 무선 송수신탑의 경고등이 꺼지고 고압전선에 전류가 차단된다. 이렇게되면 무엇보다 매년 10억마리씩 희생되는 새들이 번성한다.
3년 난방이 중담됨에 따라 몇 해의 겨울을 거치며 갖가지 배관들이 얼어터진다. 내부가 수축과 팽창을 거듭하면서 건물이 손상된다. 예컨대 벽과 지붕 사이의 이음매에 균열이 생긴다. 도시의 따뜻한 환경에 살던 바퀴벌레들이 멸종된다.
10년 벽에 간 금이나 느슨한 이음매로 흘러들어온 빗물로 인해 목조 가옥부터 허물어지기 시작, 사람 없는 집은 대부분 50년, 목조 가옥이라면 기껏해야 10년을 못버틴다.
20년 고가도로를 지탱하던 강철기둥들이 물에 부식되면서 휘기 시작한다. 파나ㅁ운하가 막혀버리면서 낙북 아메리카가 다시 합쳐진다. 인간이 즐겨 먹던 밭작물들이 인간의 입맛에 맞게 개량되기 전의 야생 상태로 회귀
100년 지구상에 남아있는 코끼리들이 상아 때문에 죽임을 당하는 일이 없어지면서 개체수가 스무배로 늘어난다.
300년 흙이 차오르면서 넘쳐흐르던 세계 곳곳의 댐들이 무너진다. 강 삼각주 유역에 세워진 미국의 휴스턴 같은 도시들은 물에 씻겨나간다.
500년 원시림 상태로 돌아간 교외 지역에 인간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던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 도구들이 여전히 존재
35,000년 생물체에 치명적인 납 성분이 마침내 토양에서 전부 씻겨나감
이에 비해 카드뮨은 완전히 씻겨나가기까지 7만 오천년 세월이 더 걸린다.
100,000년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가 인류 이전의 수준으로 감소 (좀 더 걸릴 수 있다)
25만 년 후 금속 케이스가 일찌감치 부식된 플루토늄 핵폭탄의 플루토늄 수준이 지구의 자연적인 배경복사 수준으로 떨어진다.
수십~수백만 년 후 플라스틱을 분해할 수 있는 미생물이 진화한다.
3,000,000,000년 우리가 상상도 하지 못할 갖가지 생명체가 지구상에 번성
永遠 인간이 남긴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전파는 외계를 부유
너무 특이한 시선이지 않은가?
연대기를 읽어보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같다. (무너지고 부셔지고 쪼개지고 등등 ) 아.. 요즘 그러고 있구나.
근데, 막상, 책을 읽어보면 좀 더 차분하고 객관적이고 담담하게 그리고 과학자들등 현지인들의 자문을 바탕으로 묘사한다.

일단, 지구에서 한때 인간이 살았다가 전쟁등의 이유로 사람이 살지 않는 곳을 통해서 인간없는 세상을 예상해본다. 키프로스 바로샤가 그런 곳이었고 우리나라의 DMZ가 그런 곳이다. 전쟁과 분쟁으로 인해서 버려진 땅.
그런데 오히려 그런 땅에 자연이 번성할 수 있었다는 알고는 있었으나 새롭게 인식할수 있는 사실을 차분히 기술한다. 요즘 정부가 하는 삽질을 보면 통일은 건너건너 물건너가고 있는 듯 하지만, 어쨌든 통일이 된다고 하더라도 DMZ의 많은 부분은 살려줘야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으로 알게된 재미있는 사실이, 대부분의 유명도시의 지하철은 지하수 밑에다가 팠기 때문에 물이 자연적으로 들어차며, 그것을 수작업으로 퍼줘야한다는 것이다. 뉴욕의 지하철의 경우도 항상 물이 차기 때문에 수작업으로 빼줘야한다. 사람이 갑자기 사라지면 이 지하철은 물을 빼줄 사람이 없어 잠기게된고 만다.

지하철 뿐만이 아니다, 인간에게 편한 이 환경들은 계속적 신경을 필요로 한다. 집도 난방을 해주지 않으면 얼고 녹고과정에서 발생하는 팽창으로 인하여 금방 금이 가고 부셔진다.
또한 인간의 먹는 재료도 입맛에 맞춰서 키우기때문에 신경을 써주지 않으면 야생으로 돌아간다.
하긴, 식료도 부족해서 화학비료를 써서 뽑아내는 형국이기도 하지.

인간이 사라진 지구를 상상해보면, 문명이라는게 얼마나 금방 부셔질 수 있는지를 인식하게 된다.
그와 더불어 (예상하다시피) 인간이 얼마나 환경오염을 하는지 알게된다.

환경을 생각한답시고 고기를 안먹는 M이 생각났다. 종이도 아껴쓰는 친구도 생각났다. 환경단체의 꼼꼼한 행동강령들이 생각났다. 나는 그걸 무의미하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이 책을 보니, 나도 이제 생활 습관을 바꿔나가야 겠다. 이 책을 보고 버려뒀던 컵을 닦아왔음. -_-;;; 스푼도 닦아왔음.
특히나 플라스틱은 무서운 존재더라. 이를 분해하는 미생물이 아직 등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간은 사라져도 플라스틱은 영원히 남는다능...;;;; 심각한 정도가 미국의 어느 해변의 모래를 분석해보면 20%가 아주 작은 플라스틱이라는 것. 플라스틱은 UV가 분해를 어느정도 해서 아주 작아지고 땅에 묻히거나 바다에 가라앉으면 분해가 더이상 되지 않으며 바다생물들이 먹고 죽는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가 북해 연안에 풀마갈매기들의 사체들이 쌓였는데, 95퍼센트가 뱃속에 플라스틱이 있었으며, 마리당 평균 44조각이나 되었다고 한다.

내 죄로 인해서 벌어지는 결과를 몰랐을 때는 당당했는데, 알고 나니 찔린다. 조심해야겠다.
( 이쯤해서 이 책 괜히 읽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가끔은 모르는것이 약이라는 생각이 든다. )
특히나 비닐봉지는 아주 앏아서 적당히 찢어지어 눈에 보이지 않는 조각이 되어 바다에 들어가면 생물들이 먹고 죽는다.
플라스틱 조각은 배와 비행기의 페인트를 벗겨내는 데도 점점 많이 쓰이고 있다. 톰슨은 진저리를 친다. "페인트 칠갑이 된 플라스틱 알갱이들이 다 어디로 갈까요? 바람이 불면 날리지 않게 하기가 힘들 겁니다. 날리지 않게 한다 해도 그만큼 작은 알갱이를 거를 수 있는 하수처리장은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전부 자연 환경에 배출되지요.
1998년 무어는 하디 경이 크릴 샘플을 모으기 위해 매단 장치 같은 것을 달고 이곳을 다시 찾아왔다. 놀랍게도 대양 표면에 있는 플라스틱의 무게가 플라크톤 보다 높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비슷한 정도도 아니고 자그마치 여섯배나 많은 양이었다.
2005년 무어는 태평양에서 쓰레기장이 되어버린 북태평양 환류의 면적이 무려 2,600만 제곱킬로미터로 거의 아프리카 대륙 크기와 맞먹는다고 했다. 쓰레기가 소용돌이치는 환류는 거기 한 곳뿐만이 아니었다. 지구상에는 그렇게 지저분해진 커다란 열대환류가 여섯개나 더 있다. 마치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조그만 씨앗에서 시작된 플라스틱이 빅뱅처럼 폭발하여 계속 확대되고 있는 것 같았다.
철새들은 악천후에는 빛을 향해 날아가도록 진화했왔다고 주장한다. 전기가 발명되기 전까지 악천후 속의 빛은 오직 달뿐이었다. 달 덕분에 그들은 위험한 날씨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안개나 눈보라가 모든 것을 지워버릴 때마다 빨간 빛에 감싸이는 송수신탑은 그리스 선원들에게 들려온 사이렌의 황홀한 노래처럼 새들에게 유혹적이고 치명적이다. 방향을 찾는 자철광이 송수신탑의 전자장에 의해 교란됨에 따라, 새들은 거대한 믹소처럼 탑주변을 빙빙 돌다가 추락한다. ... 1990년에 추선한 바로는 매년 1억 마리의 새들이 유리에 부딪히는 바람에 목이 부러져 죽는다. ... 북미에는 총 200억 마리의 새가 있다. 매머드와 나그네 비둘기를 멸종시킨 소일거리였던 사냥으로 죽은 새 1억 2,000만 마리를 더하면 수치는 더 늘어난다.

인간이 없어졌을 때 돌봐주지 못하는 시설중 하나로는 "핵폐기물"시설이다. WIPP을 제외하면 모든 핵폐기물 저장소는 일시적이어, 그대로 둔다면 언젠가 불길이 뚫고 들어가 대륙 전체에, 심지어 바다 건너까지 방사능 재가 흩어질것이라고 한다. 핵폐기물하니까,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책의 중간중간 핵의 누출사고에 대한 묘사가 있었는데, 그런 누출장소는 폐쇄가 되고 국립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탈바꿈된다고 한다. -_-;;;;;;
미국에서는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은 피해야겠다. -_-;
로키플랫은 덴버 북서쪽 25킬로미터 떨어진 고원지대인데, 1989년까지 핵무기의 플루토늄 뇌관을 만든 곳이다.
1989년에 FBI의 기습수사에 핵유출이 발견되어서 패쇄를 하고 새천년에 로키플랫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덴버국제공항 옆에 있는 로키산 무기고 역시, 소이탄, 네이팜탄, 평화시는 살충제를 생산하는 화학무기공장이었는데, 여기 역시 야생동물보호구역이 되었다.
팔미라의 북서쪽으로 1,440킬로미터의 존스턴환초를 보자. 1950년대에는 소어 핵미사일 시험장이었다. 수소폭탄 12기가 시험되었는데, 그 중 하나가 불발되면서 섬 일대에 플루토늄 잔해가 흩어졌다. -_-; 나중에 방사능이 노출된 흙, 오염된 산호, 플루토늄을 매립지에 "임무해제" 시킨 뒤, 존스턴 환초는 탈냉전 시대의 화확무기 소각장이 되었다. 2004년 폐쇄될 때까지 미국에서 가져온 고엽제, PCB, PAH 다이옥신 신경가스가 이곳에서 불태워졌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국립야생동물보호구역"으로 명칭이 부여되었다. -_-;;;

 이 책을 보면 인간은 이제 번식 좀 자제해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 객체수는 지금 지구가 자연스럽게 수용할 수있는 양이 충분히 넘었다.
이제 화학비료같은 인공적인 도구로 인간이 살기 위한 필요소를 뽑아낸다.
기름도 뽑아내어 지반이 가라앉는다. 이제 유전자조작(GMO)는 필수에 접어든다.
안그러면 먹여살릴수가 없다고 한다.
(고기 사용량 줄이는게 상황을 약간은 낫게하지 않을까?)
http://news.mk.co.kr/outside/view.php?year=2008&no=437866

적당히 우리가 줄여나가지 않으면 지구가 지금까지 가끔 행하는 "대멸종" 당할 수도 있을 듯 하다.
내 유전자는 나에게 번식을 하라고 하지만,
도킨스가 말한 selfish gene이 선택한 번식은 게임이론에서의 defect이며
번식을 선택하지 않은 유전자는 cooperation이다.
이런 게임이론적 사고방식이라면 애를 낳는게 범 인류적 행동에 위배되는 이기적인 유전자적 행동이며 애를 낳는 번식행위는 Defect를 내는 나쁜 넘들일 것이다.

이기적인 유전자하니까 생각나는 스티븐핑커씨. 그는 책을 많이 썼는데 (빈서판과 언어본능,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 가) 이 책들에서 자신은 이기적인 유전자를 엿먹이기 위해서 자식을 낳지 않는다고 한다.
'인간 없는 세상'을 읽기 전에는 그의 행동이 "감정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읽고 나서는... 그가 말한 방식과는 조금은 어긋나지만 이해가 된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이 세상의 최고의 존재로 여기는 사람들은 말한다.
"애를 낳아보고 길러봐야 비로서 사람이 된다" 라고, 나는 이 말에 세뇌가 되었던 것 같다.
내가 낳지 못하면 양자라도 들여서 길러야겠다. 라는 생각마져 했었더랬다.
실제로 여자들 사이에는 나이가있고 없고, 직업이 있고 없고, 학력이 높고 낮고, 돈이 많고 적고를 떠나서
대부분이 "애를 길러봐야한다. 그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랬다)
애를 귀여워하지 않으면 "어디 저런 피도 눈물도 없는 이기적인 인간"으로 취급된다. 특히나 여자들끼리에서조차 그런 잣대로 인식된다. 남자가 그러면 "그러다가 언젠간 깨닫게 될꺼여..."라고 관용하면서말이지.
어딜 가서도, (실제 요 며칠 모인 사적 집단에서였다) 여자들은 애들에 집중한다. 귀여워한다.
(이기적유전자 지배적인 진화의 산물이겠지.)
남자들은 자신들의 대화에 집중하고 여자들은 애들을 귀여워하더라. 그러다보니 애들 안귀여워하면 어디 정신이 나간 사람으로 취급당하는 것 같아서 약간 강박처럼 보인다. 뭐 귀여운건 귀여운 건데 강요하지는 말아주셨으면 함.

어쨌든 자녀양육은 필수적으로 취급한다. 중요하다는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걸 필수로 직결시키는 것이 문제이다. 아마도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선진국에서 인구가 줄기때문에 오는 경제적불안감이 적지 않아서인가 하다. 왜냐면 선진국은 사람이 줄고, 후진국은 사람이 늘고, 삼성경제연구소 채모분은 인구 대이동이 최대난점이라고도 이야기했을 만큼 이런 인구증가의 불균형은 사회/경제적 문제이다. 하지만, 크게는 자기나라의 이익때문에, 작게는 자기 가문을 이어나가기위해, 더 작게는 자식에게 기대하는 부양으로 인해 번식은 역시 "이기적인 선택"인 defect라고밖에 설명이 안된다.

여기서 잠깐, '인간 없는 세상'이 나에게 인간들을 혐오하게 만든 것은 아니다. 어디가나 있는 인간들이 지겹고, 증가때문에 빡빡한 곳에서 빡빡하게 사는게 이제 짜증도 나긴하지만, 나는 아직까지는 휴머니스트.
다만, 인간을 하나의 종으로서 저널리즘 특유의 객관성을 유지하는 문체로 서술하는 작가의 사상에 영향을 받아들이게 되었달까? 종교에는 약간 위배될수도 있겠다. 기독교는 인간을 지구상의 어떤 것보다 위대하다고 하니까. 내 나름대로의 해석은 인간이 위대한 점은 '이기적인 유전자'의 존재를 알고, 그 존재로부터 벗어날 수 있게 선택을 하며, 자신의 객체가 너무 많다고 위험하다고 판단된다면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닐까한다. 그리고 지금은 그런 우리 인간의 위대함을 보여줘야하지 않을까? 배트맨 다크나이트에서 두쪽 모두 폭파버튼을 누루지 않은 것처럼말이다. 어느정도 민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자. 물론, 젊은 인력의 생산으로 노후가 조금은 보장될 수도 있다라는 견해도 가지고 있다. 다만, 지금 필요한 젊은 인력보다 많이 생산된다는 것이 내 견해다.

그러므로, 아이를 낳지 않는 사람은 범 인류를 위한 순교자가 아닐까한다.

* 또 부모가 키워주는 사람의 경우는 특히나 남에게 제발 강요는 안했으면 좋겠다능...
   내가 그 분에게 "당신은 이기적유전자에 졌군요"라고 대답해야하나? -_-?
   이 쫍아터진 지구에 제발좀 번식을 강요하지 말자. 응?!





Posted by vi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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